많은 직장인들이라면 사직서 한 장쯤은 늘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탑 기업의 제약회사를 다녔다. 연봉도 좋았고, 수당도 좋았고, 무엇보다 뛰어난 복지를 가졌다.
여름휴가 10일, 겨울 휴가 10일, 추석 휴가 10일, 설날 휴가 10일, 모든 끼어있는 일명 샌드위치 휴가는 무조건 쉬는 날을 주었다.
나의 업무는 브랜드 매니저, 브랜드 마케터 'BM'이라는 직군이었다.
제품을 소싱하거나 개발하고, 상품화시키기 위해 마케팅 전략과 판매 전략을 만들어 상품이 출시되면 잘 판매되도록 운영을 하는 업무였다. 회사 내의 1인 사장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맡았던 내 상품 중에는 성공한 상품이 있다. 이 직무는 내가 프리랜서를 결심하게 해 준 좋은 경험이었다. 요즘 시대에 '스마트 스토어로 부업하는 방법', '내 브랜드 만드는 방법', '부업하는 방법', '마케팅하는 방법', '제품 기획하는 방법'은 내가 해왔던 직무에 포함되어 있었다.
단순히 1인 사장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일에 욕심이 많았던 나는 마케팅 역량을 더 키우고 싶어 회사에 요청까지 했을 정도였다. 회사에서는 비용 긴축으로 인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당시 이직운까지 따라주어 대기업 최종합격에도 성공했지만 이직 입사를 포기했다.
나 나이 30대 중반, 여자라는 타이틀을 냉정하게 두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회사에서 어디의 위치까지 갈 수 있을까. 40대 초반을 마지노선으로 본다면 그 이후에 내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도전했을 때, 그때 시작해도 괜찮은 걸까?! 많은 고민이 따랐다.
미래를 위해 과감해야 했다. 단순히 뭐든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은 덤이었고, 내 스스로의 일을 찾아 해나가고 싶었다.
그렇다면 내가 프리랜서로 살기로 마음먹게 해 준 가장 첫 번째 준비과정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열해 보는 것이었다.
● 체크리스트
"내 장점 →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
1) 쇼호스트 아카데미에서 스피치 1등을 3번 이상 우승했다. → 모바일 라이브 방송 시대, 쇼호스트를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
2) 남들 앞에 서는 걸 잘한다, 방송하는 게 늘 꿈이었다. → 유튜버를 할 수 있다.
3) 화장품 덕후 이상 수준이다 → 화장품 관련된 BM업무를 프리랜서로 활동 할 수 있다. 뷰티 블로거도 해볼 수 있다.
4) 지금까지 3개 이상 브랜드를 성공시켜 봤다. → 내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
5) 온라인 자사몰을 직접 운영해봤다 → 스마트 스토어, 자사몰 운영을 스스로 할 수 있다.
6) 마케팅에 센스를 지니고 있다 → 내 제품을 마케팅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프리랜서로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다.
7) 춤을 잘춘다 → 끼가 있다.
8) 도전에 두려워 하지 않고, 행동이 빠르다 → 새로운 분야를 배워 돈을 버는데 빠르게 접목시킬 수 있다.
9) 열정이 많다 → 될 때까지 한다.
10)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금이 1,000만 원 이상 된다 → 돈을 까먹더라도 충분히 해볼만한 자본금이다.
11) 19살 때부터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
12) 1년 2개월, 노량진에서 독하게 공부해서 5군데의 편입에 성공했다 → 뭐든 시작하면 독종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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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들에 대한 체크리스트이다.
퇴사를 앞두고 있거나 프리랜서로 살아보기, 1인 사장해보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나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적어보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냉정하게 나를 파악하고, 할 수 있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나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라는 말이 있는 시대다. 생각보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해보고 실천해보자.
퇴사를 하고 난 후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유튜브 시작하기였다. 그 시기에 가장 먼저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이었다. 프리미어 프로를 결제하고 유튜브의 영상을 보며 프리미어 프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 영상을 컷 편집하는데만 2~3주가 걸리던 시간이 지금은 1~2일, 더 빠르게는 몇 시간 내로도 끝이 난다. 나의 첫 유튜브 도전은 성공이었냐고? 놀랍게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조회수가 터진 영상들이 대부분이다. 회사에서 마케팅을 했던 나의 경험과 노력이 헛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 보겠다.
현재는 퇴사한지 1년 반이 지나간다. 지금은 프리랜서이자 1인 사장으로 나의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 월 2,000만 원 이상 매출 내기 등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던 퇴사 후 성장 일지들을 차례로 시작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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